[지방소멸 ‘생존전략’]아기 울음 ‘뚝’…위기의 마을들

2018-04-21 27



채널A는 오늘부터, '소멸하는 지방, 생존 전략을 찾자'는 기획 시리즈를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4주 연속 보도합니다.

오늘은 경북 의성군의 인구 감소 실태를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[리포트]
큰 잔치가 벌어졌습니다.

금의환향한 컬링국가대표팀,

[김춘자 / 경북 의성군]
"대단하지요. 우리 의성의 자랑입니다."

환영식에 모인 군민은 5천여 명, 전체 군민 5만 명 중 10%가 모인 겁니다.

지난해 의성군 사망자 수는 신생아 수의 4배, 1970년대 20만 명이었던 의성군 인구는 4분의 1로 줄었습니다.

그사이 먼저 없어진 건 바로 산부인과입니다.

[임병숙 / 공생병원 행정이사]
"(산부인과 없어진 지)20년 정도 된 것 같아요. 거의 (환자) 90%는 노인분들이시죠."

의성에는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습니다.

[이금남 / 의성군 단촌면]
"아기 태어난 집 없어요. 지금 나이가 제일 어리다는 사람이 69, 65세."

아이 울음소리가 줄자 극장, 식당은 문을 닫고 대신 요양병원과,요양센터가 자리잡았습니다.

이런 노인복지시설만 지난 10년 동안 14곳이 늘었습니다.

[배유미 기자]
"의성군 신평면의 유일한 중학교가 있던 곳입니다. 그러나 2007년 폐교하면서 운동장은 밭으로 변했습니다."

30년 뒤 의성군 인구는 더 줄어서 지금의 20%, 만 명 정도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.

경남 고성군, 대가면을 비롯해 인근 영현, 개천면에선 지난해 신생아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.

[성금자 / 경남 고성군 대가면]
"우리들이 애기를 키울때는 그 때가 우리동네 애기들 많이 있었지. 지금 우리 막내 애가 44살이야."

지난해 전국 읍면동 가운데 아이가 한명도 태어나지 않은 지역은 17곳.

아기울음소리가 끊기면서 지방소멸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.

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.

yum@donga.com
영상취재 : 김건영, 김덕룡
영상편집 : 이희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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